"EU-메르코수르 FTA 협상 여전히 진통"
2014/04/16
수입관세 철폐 시기 견해차…메르코수르 내부에서도 이견
유럽연합(EU)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시장개방 문제 때문에 진통을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양측이 협상에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발표한 것과 달리 EU와 메르코수르, 메르코수르 회원국 간에 수입관세 인하 시기 등을 둘러싸고 여전히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EU는 FTA 체결을 기점으로 앞으로 10년 안에 수입관세를 철폐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메르코수르는 수입관세 철폐 시기에 관해 내부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브라질과 우루과이, 파라과이는 12년을 제시했으나 아르헨티나는 15년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자국 산업 보호를 내세워 자동차 부품, 화학제품, 전기전자제품 등 민감한 품목을 수입관세 인하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한다. 금융 부문 개방에도 부정적인 태도다.
EU와 메르코수르는 지난 1995년에 무역협상을 시작했으며 1999년부터는 FTA 체결을 전제로 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시장개방을 둘러싼 양측의 주장이 맞서면서 2004년 10월 이후 협상을 중단했다가 지난해부터 재개했다.
외교가에서는 양측이 5∼6월 중 FTA 협상안을 교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아직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메르코수르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브라질은 "15년째 답보 상태인 협상을 더는 늦출 수 없다"며 EU-메르코수르 FTA 체결을 서두르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2월 말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제7차 EU-브라질 정상회의에서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과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만나 EU-메르코수르 FTA 체결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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