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정부 "시위 주동자 석방 안 돼"
2014/04/16
베네수엘라 정부가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체포한 정치 지도자 등을 석방하라는 야당 측의 요구를 거부함으로써 양측간 대화 진척에 걸림돌이 생겼다.
16일(현지시간) 일간 엘 우니베르살 등의 보도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엔리케 카프릴레스 야권 대표주자 등 정부와 야당 측은 15일 오후 사태 해결을 위한 두 번째 대화를 비공개 형식으로 가졌다.
라몬 아벨레도 야당측 대표는 대화를 가진 뒤 정부가 감금한 정치 인사들을 풀어달라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두 달여간의 시위 과정에서 정부는 레오폴도 로페스 민중의지당 대표와 다니엘 세바요스 산크리스토발 시장, 엔소 스카라노 산디에고 시장 등을 체포했다.
이들을 포함해 아직 감금된 반정부 시위자는 17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측은 이들의 석방을 위한 다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양측이 대화를 통해 진전을 이뤘고, 헌법을 존중하면서 어떠한 폭력도 자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치안군의 과도한 진압과 시위대의 폭력 행위 등에 관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를 폭넓게 벌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지난주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전략사령관은 방위군들의 직권 남용 사례를 파악해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무장 괴한들의 총격, 과잉 진압 등의 과정에서 41명이 숨지고 600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마두로가 라디오방송에서 시위 주도 세력인 대학생의 대화 참여를 요구한 것과 관련, 대학생연맹 대표 후안 레케센스는 "사태의 책임은 오로지 정부에 있다"며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주기구 회의에 참석해 베네수엘라 정부를 비난해 위헌 행동으로 의원직을 박탈당한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최근 유럽의회의 외교위원회에 참석해 베네수엘라에 사절단을 파견해달라고 요청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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