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월드컵 반대 폭력시위에 강력 대처"
2014/04/17
"안전 월드컵" 위한 국민 참여 촉구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2014 월드컵이 폭력시위의 영향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은 월드컵 개막을 57일 앞둔 이날 수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경제사회발전협의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군과 경찰, 지방정부의 긴밀한 협력으로 월드컵이 안전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특히 "폭력시위가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방해해서는 안 되며, 정부는 모든 형태의 폭력시위에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면서 "안전 월드컵"을 위한 국민의 협조와 참여를 촉구했다.
브라질 주요 도시에서는 지난해부터 월드컵 반대 시위가 계속됐다.
지난해 6월에 열린 2013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 때는 6개 도시에서 80만 명이 참가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올해 들어서도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시를 중심으로 월드컵 반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브라질 언론은 급진좌파 성향의 정당과 무정부주의를 표방하는 과격단체 "블랙 블록"(Black Bloc)이 가세하면서 월드컵 반대 시위가 갈수록 조직화·대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주말에는 상파울루 서부지역에 있는 메트로 이타케라 쇼핑센터에서 수십 명의 젊은이가 플래시몹 행사를 하다 "월드컵 반대"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 쇼핑센터는 2014 월드컵 개막전이 열리는 코린치안스 경기장(Arena Corinthians)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전날에는 상파울루 시내 중심가인 파울리스타 대로변에서 같은 방식으로 깜짝 시위가 벌어졌다.
상파울루 시내의 국내선 공항인 콩코냐스 공항에서도 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쇼핑센터와 상가들은 월드컵 반대 시위가 계속되는 데 우려를 나타내면서 정부에 대책을 촉구했다.
브라질 쇼핑센터상가협의회는 시위 때문에 정상적인 영업이 어렵다며 법무부에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별도의 안전 조치를 요구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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