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번에도 룰라 효과?"…내달 선거운동 개시
2014/04/20
룰라, 호세프 대통령-연립여당 주지사 후보 지원
퇴임 후에도 브라질 정계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이 10월 선거를 앞두고 다음 달부터 전국을 순회한다.
10월 선거에서는 정·부통령과 함께 전국 27개 주의 주지사, 연방상원의원 가운데 3분의 1, 연방하원의원 전원, 각 주 의원도 선출된다.
대선 1차 투표일은 10월5일이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득표율 1∼2위 후보 간에 10월26일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결선투표에서는 1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승리한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재선과 집권 노동자당(PT) 등 연립여당 소속 주지사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룰라는 상파울루 주를 비롯해 최소한 12개 주를 방문해 지원 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룰라는 특히 상파울루와 미나스제라이스 주지사 선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두 곳에는 호세프 대통령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인사들이 후보로 출마했다. 지난 2012년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아성인 상파울루에서 노동자당 시장을 배출한 "룰라 효과"가 재현될지 관심이다.
룰라는 지역별 정치행사에 참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TV·라디오 연설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대선 의제를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자당은 2014년 월드컵 축구대회가 끝나는 7월 중순까지 룰라가 대선 유세를 이끌고, 호세프 대통령은 국정에 전념하도록 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룰라는 올해 초 정치 개혁과 미디어 규제, 기아 퇴치 등을 주제로 한 동영상을 제작해 페이스북에 올려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편 최근 들어 호세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대선 구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호세프 대통령의 대선 예상득표율은 37∼39%로 나왔다. 제1 야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아에시오 네베스 연방상원의원은 14∼16%, 브라질사회당(PSB)의 에두아르도 캄포스 전 페르남부코 주지사는 6∼8%를 기록했다.
호세프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도 악화하고 있다.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답변은 34%에 그쳤다. "보통"은 34%, 부정평가는 30%였다.
호세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여전히 크지만,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되면 대선이 혼전 양상으로 흐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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