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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파로 멕시코 증시도 휘청 (1.29)
관리자 | 2008-01-30 |    조회수 : 1182
칼데론 대통령 “우리는 끄덕없다” 

미국 리세션 우려로 지난 두 주일간 멕시코 증시도 세계증시와 마찬가지로 급락과 급등을 오가는 양상을 보였다. 연일 최고의 낙폭기록을 세우던 멕시코 증시는 부시정부의 세금환급 발표에도 ‘굴하지 않고’ 급락을 지속했다.
대미의존도가 높은 구조의 멕시코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 멕시코는 GDP 중 23%를 미국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멕시코 정부 “문제없다”-주요경제지표들은 불안 =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은 지난 16일 산탄데르 그룹 라틴아메리카 연례회의에서 “멕시코는 미국 리세션 가능성에 대해 문제없이 대처할 수 있으며”, “2008년 멕시코 경제에 대해 우려하고들 있지만 나는 이 상황에서 조금은 설레는 게 사실이며, 이는 멕시코가 올해 괄목할만한 결과를 낼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이다”라고 피력했다. 또한 세계 경제전문기관들의 예상처럼 2040~2050년 사이 멕시코는 세계 경제규모 순위에서 4, 5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상기시키면서 멕시코 경제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하지만 BBVA 방코메르 금융그룹이 지난 21일 2008 멕시코 경제 예상성장률을 3.4%에서 2.7%로 재조정하였고 무역수지도 221억달러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1월 상반기 인플레이션율은 기존 예상했던 0.32%보다 높은 0.43%으로 점쳐지는 등 주요경제지표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멕시코 무역관의 분석에 따르면 “이는 미국의 소비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 및 국내 제조업 성장 둔화, 농산물의 NAFTA 전면 개방에 따른 농가 및 관련 산업 피해, 개발자원 부족에 따른 원유시추량 감소 및 수출 감소, 세제개혁에 따른 일시적 실업률 증가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런 회의적인 지표에도 불구하고 세계무역기구(WTO)가 작성한 지난해 1~9월 사이 전세계교역현황에 관한 자료에 따르면 본 기간동안 멕시코의 수출입 증가율이 각각 9.5%와 6.5%를 기록, 수출증가율이 수입증가율을 넘어서는 등 멕시코 경제의 선전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멕 정부 대책마련-어쨌든 미국경제 추이가 변수 = 물론 멕시코 정부도 본 문제에 대해 팔짱만 끼고 수수방관하는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대형 유통업체들과의 합의하여 51개 품목의 300여가지 생필품을 5%~30%까지 할인하는 등의 물가 안정조치를 발표했다. 또한 대규모 주택개발사업 및 인프라구축(약 400억달러 투입예정) 사업을 통해 건설경기를 활성화시켜 실업률을 낮추며 내부경제를 진작시키고자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30일 美 FRB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과 더불어 29일 소비자신뢰지수, 30일 민간고용동향 및 4분기 경제성장률, 내달 1일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와 ISM제조업 지수실업률 등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으로 이는 멕시코 경제, 나아가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만한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26일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는 미국 경기침체 현상이 지속되면 멕시코처럼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국가가 장기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멕시코 정부는 미국경제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경제 난국을 헤쳐 나가기 위한 더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내일신문 오민선 리포터 haces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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