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대통령, 美-브라질 관계 개선 촉구(5.13)
관리자 | 2014-05-14 | 조회수 : 906
우루과이 대통령, 美-브라질 관계 개선 촉구
2014/05/13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관타나모 수감자 이송 협의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브라질 관계 개선을 촉구했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무히카 대통령은 전날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미국-중남미 우호관계를 위해서는 미국과 브라질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무히카 대통령은 브라질이 중남미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라는 점을 설명하면서 미국이 브라질의 위상과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브라질 관계는 지난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도·감청 행위가 폭로되면서 갈등을 거듭했다. NSA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이메일과 전화통화 기록을 훔쳐보거나 엿들었고,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의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감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호세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NSA의 행위에 대해 충분한 해명을 하지 않자 미국 국빈방문 계획을 취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 사태로 초래된 베네수엘라 위기가 민주적인 방법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고, 무히카 대통령은 미국-베네수엘라 관계에 관해 상호 대사를 파견하는 등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두 정상은 미국 관타나모 기지 수감자 일부를 우루과이로 이송하는 문제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무히카 대통령은 지난 3월 오바마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여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관타나모 수감자 5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우루과이에 이어 콜롬비아가 관타나모 수감자를 받아들일 가능성을 시사했고, 브라질도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관타나모 기지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세운 수용시설이다. 특정 범죄 혐의로 기소되거나 재판받지 않은 사람들을 가둬놓고 있다는 인권단체의 지적을 받아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관타나모 수용소가 미국의 위상을 손상한다며 수용소 폐쇄를 추진하고 있으며 수감자의 본국 송환과 제3국 이송에 나서고 있다. 현재 관타나모 수용소에 남아 있는 용의자는 154명으로 대부분 예멘 출신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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