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과테말라에 "서울로" 생겼다
2014/05/16
코리아타운 조성…외국지명 사용한 도로명 첫 도입
중미 과테말라에 코리아타운이 들어서고 수도 서울의 지명을 딴 거리가 선포됐다.
주과테말라대사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과테말라의 수도 과테말라시 7구역에서 추연곤 대사와 비니시오 세레소 전 과테말라 대통령, 카를로스 바신 과테말라 문화장관을 포함한 교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코리아타운 개소식을 했다고 밝혔다.
코리아타운은 과테말라의 외국인 커뮤니티중에서 최초로 문화 특구를 조성한 사례라고 대사관은 설명했다.
특히 코리아타운에 생긴 "서울로"(Avenida Seul)는 외국 지명을 사용해 도로이름을 도입한 첫 사례에 해당한다.
서울로는 2013년부터 본격적인 코리아타운 조성 사업을 벌인 대사관측에 과테말라시청이 먼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리카르도 키뇨네스 과테말라시 부시장이 참석해 서울로를 직접 선포하고 서울시와의 협력 확대도 희망했다.
대사관 측은 코리아타운 1단계 사업으로 태양광 가로등 30기와 폐쇄회로TV(CCTV) 5기를 포함해 거리 표지판과 차량 속도 표시기 등을 설치했다.
대사관은 과테말라시가 방문할만한 명소가 적은데다 치안 문제 때문에 그간 한국인 관광객들이 인근 안티과시 등을 주로 방문했으나 코리아타운 조성이 전환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지 언론들은 코리아타운과 서울로에 대해 비중 있게 보도를 했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과테말라 주재 일본대사관은 코리아타운을 개소하는 날 과테말라 공보실에 전화를 걸어 조성 경위를 문의하는 등 외국의 공관들도 관심을 뒀다고 대사관은 덧붙였다.
1962년 한국과 수교한 과테말라에는 1990년대부터 우리 봉제업체들이 활발하게 진출, 현재 동포사회 규모는 5천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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