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룰라 내달 정상회담서 협정 구체화
2008.01.31 03:52:02
브라질과 프랑스가 국방 분야의 전략적 동맹 관계 구축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고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 등 브라질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넬손 조빙 브라질 국방장관은 전날 파리에서 에르베 모랭 프랑스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간 군사기술 및 인적 교류 확대 등을 내용으로 하는 국방 분야에 관한 전략적 동맹 협정에 서명했다.
지난 25일부터 프랑스를 방문 중인 조빙 장관은 협정 체결에 앞서 엘리제궁으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예방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다음달 12일 남미 대륙의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첫 단독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모랭 장관은 협정 체결식이 끝난 뒤 "이번 협정 체결은 두 정상 간의 직접적인 대화에 따른 결실"이라면서 "양국은 국방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모랭 장관은 특히 다음달 정상회담에서 전략적 동맹 협정의 내용을 구체화하는 등의 추가 조치를 통해 두 나라가 각각 유럽과 남미 지역을 대표하는 전략적 동맹의 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정에 따라 브라질은 재래식 디젤 잠수함 구입은 물론 향후 핵잠수함 건조를 위한 프랑스의 기술이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으며, 전투용 헬기의 자체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최근 70억 달러 규모의 대형 금융사기 사건에 휘말린 프랑스의 소시에테 제네랄(SG) 은행이 브라질 정부의 헬기 구입 및 헬기 자체생산 시설 확대, 디젤 잠수함 구입과 핵잠수함 건조를 위한 기술이전 등을 위해 금융지원을 실시할 뜻을 밝힌 것으로 보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앞서 조빙 장관은 프랑스 방문 기간 중 6억 달러 규모의 프랑스산 디젤 잠수함과 유럽항공방위 우주산업(EADS) 자회사인 유로콥터의 "슈퍼푸마급" 헬기, 프랑스산 라팔-C 전투기 구입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조빙 장관은 이와 함께 프랑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미래군(軍) 프로그램"을 브라질 군에 적용해 첨단 전력을 갖춘 병력을 양성하는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프랑스 측에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빙 장관은 프랑스에 이어 1일부터는 러시아를 방문해 세르게이 이바노프 제1 부총리와 아나톨리 세르듀코프 국방장관 등을 만나고, 러시아산 수호이-30 전투기 구입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