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대통령 "총알 대신 투표"…내전종식 의지
2014/05/20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정부와 반군 간의 내전 사태를 끝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산토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와 이메일 회견에서 콜롬비아가 50여 년간 계속된 내전을 끝낼 기회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산토스 대통령은 "정부와 반군이 평화협정을 체결할 진정한 기회가 오고 있다"면서 "총알을 투표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알을 투표로 바꾼다는 것은 반군단체의 정치세력화를 수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는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이 그동안 여러 차례 제기해온 방식이기도 하다. 룰라는 콜롬비아 반군단체들에 정치 세력으로 변신해 선거에 참여할 것을 주문했다.
콜롬비아 정부와 최대 무장 반군단체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은 최근 마약 밀매 퇴치에 합의했다. 양측은 특별위원회를 결성해 구체적인 실행 방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양측은 지난해 토지 개혁과 반군의 정치 참여에 대해 합의를 본데 이어 마약과 관련한 문제에 합의를 이끌어냄으로써 평화협상의 6가지 의제 가운데 3가지를 해결했다.
이에 앞서 FARC와 제2의 반군단체인 민족해방군(ELN)은 오는 25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전을 선언했다.
중남미에서 가장 오랜 기간 지속하는 콜롬비아 내전은 1960년대부터 시작돼 22만 명의 희생자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산토스 대통령은 지난 2012년 11월부터 정부와 반군 간의 평화협상을 주도했다.
한편 이번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산토스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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