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대선 과반 득표자 없어…내달 15일 결선
2014/05/26
술루아가 前 재무, 산토스 대통령 눌렀으나 과반 미달
콜롬비아 대통령선거는 후안 마누엘 산토스(62) 현 대통령과 오스카르 이반 술루아가(54) 전 재무장관 간 결선투표를 통해 승부가 가려지게 됐다.
25일(현지시간) 시행된 대선 1차투표에서는 개표가 99% 이상 진행된 가운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내달 15일 결선투표를 한다고 엘 티엠포 등 현지 언론과 외신 등이 현지 선거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선거운동 초중반 여론조사에서는 뒤지다 막판에 역전한 술루아가 후보는 실제 투표에서도 29.3%를 득표해 25.6%를 얻은 산토스 후보를 앞질렀다.
이밖에 보수당의 마르타 루시아 라미레스 후보와 중도좌파인 클라라 로페스 후보가 15% 안팎의 득표율을 보였고, 녹색당의 엔리케 페냘로사는 8%대를 얻었다.
우파 민주중도당을 대표한 술루아가는 지난달 설문조사에서 지지율이 산토스에 10%포인트 안팎으로 뒤졌으나 투표 열흘 전 비슷하거나 1% 안팎으로 역전했다는 결과를 내기도 했다.
자신이 길을 닦은 좌익 반군과의 평화협상을 밑거름 삼아 재선에 도전한 산토스는 선거운동 초반 두자릿수 지지율 격차를 벌리며 앞서다 1차투표에서 전세가 뒤바뀜으로써 예측하기 어려운 결선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기간 내내 양 후보는 50여 년간 지속한 내전을 종식하는 방법론에서 차이를 보였다.
산토스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 정착을 주장하는 데 비해 술루아가는 반군을 무력 진압하는 것을 원칙으로 내세웠다.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이 지지한 술루아가는 반군이 휴전을 확실히 보장하고 책임자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토스와 술루아가는 각각 우리베 정부에서 국방장관과 재무장관을 지냈다.
산토스는 우리베의 뒤를 이어 정권을 잡은 뒤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정착의 방법으로 온건한 정책 노선을 채택, 우리베와 틀어졌다.
1차투표에서 4위와 5위를 한 로페스 후보와 페냘로사 후보가 모두 FARC와의 평화협상에 찬성하기 때문에 이들의 지지층이 결선에서 산토스 쪽으로 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외부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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