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집권당, 대선서 "노동계 싹쓸이 지지" 난망(5.27)
관리자 | 2014-05-27 | 조회수 : 1057
브라질 집권당, 대선서 "노동계 싹쓸이 지지" 난망
2014/05/27
노동계, 지지후보 놓고 분열 조짐…600여만 표 움직임에 촉각
브라질 집권 노동자당(PT)이 올해 대선에서는 노동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노동계 600여만 표의 움직임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5대 노동단체는 대선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할 것인지를 놓고 확실한 태도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5대 노동단체는 중앙노동자연맹(CUT)과 포르사 신지카우((Forca Sindical), 노동자총연맹(UGT), 노바 센트라우(Nova Central), 브라질노동자연맹(CTB) 등이다.
CUT는 산하에 2천206개 노조를 두고 있고 조합원은 275만8천878명이다. 포르사 신지카우는 1천641개 노조에 102만8천587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UGT는 1천98개 노조에 96만3천539명이 조합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노바 센트라우는 1천55개 노조에 조합원은 64만5천344명이다. CTB는 645개 노조에 74만577명을 조합원으로 두고 있다.
노동자당 소속인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 2010년 대선에서 5대 노동단체 모두의 지지를 받았고, 노동계 표 결집으로 대선에서 무난히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 대선에서는 5대 노동단체의 지지 후보가 엇갈리고 있다. 지도부와 조합원이 선호하는 후보가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심지어 노동자당과 뿌리가 같은 CUT에서도 호세프 대통령의 재선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노동자당이 노동계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대선을 치르는 구도가 올해는 상당 부분 허물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노동계에서 잔뼈가 굵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 달리 호세프 대통령이 주요 노동단체들과 다소 소원한 관계를 유지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노동자당은 대선을 앞두고 9개 정당과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노동자당이 1989년 대선에 처음 후보를 내기 시작한 이래 9개 정당과 손을 잡은 것은 처음이다.
연합전선에는 브라질민주운동당(PMDB)과 사회민주당(PSD), 진보당(PP), 공화당(PR), 민주노동당(PDT), 공산당(PCdoB), 브라질공화당(PRB), 브라질노동당(PTB), 사회질서공화당(PROS)이 참여했다.
여론조사업체 이보페(Ibope)가 지난주 발표한 예상득표율 여론조사에서 호세프 대통령은 40%를 기록했다.
제1 야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아에시우 네비스 연방상원의원은 20%, 브라질사회당(PSB)의 에두아르두 캄푸스 전 페르남부코 주지사는 11%였다. 군소 후보 3명이 3%와 1%, 1%를 얻었고,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았거나 투표 불참 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24%로 나왔다.
이보페는 호세프 대통령의 예상득표율이 모든 야권 후보를 합친 것보다 많은 점을 들어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대선 1차 투표일은 10월5일이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득표율 1∼2위 후보 간에 10월26일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결선투표에서는 1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승리한다.
대선과 함께 전국 27개 주의 주지사와 연방상원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1, 연방하원의원 513명 전원, 각 주 의원을 선출하는 투표도 이루어진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