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낙태 제한적 허용" 주요 사회적 쟁점 부상(5.27)
관리자 | 2014-05-28 | 조회수 : 1115
칠레, "낙태 제한적 허용" 주요 사회적 쟁점 부상
2014/05/27
대통령 "낙태 합법화 추진"…보수 진영은 반대
칠레에서 낙태 허용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이 낙태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내용의 법안을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히자 보수우파 진영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27일(현지시간) 칠레 언론에 따르면 전날 수도 산티아고에서는 보수우파 의원과 보수 성향의 단체 회원 3천여 명이 낙태 허용 반대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대통령궁인 라 모네다(La Moneda) 앞에 모여 "낙태를 허용하는 것은 태어날 생명에 사형을 선고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바첼레트 대통령의 낙태 합법화 시도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성폭행에 의한 임신이나 산모의 생명이 위험할 때, 태아의 생존 가능성이 낮은 때에 한해 낙태를 허용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낙태의 제한적 허용은 지난해 말 대선 당시 바첼레트 대통령의 주요 공약 가운데 하나였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낙태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문제에 관한 논의가 더는 금기시돼서는 안 된다"며 보수우파 진영과 가톨릭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낙태 합법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현지 TV 방송과의 회견에서 "이 문제를 계속 "터부"로 남겨두는 것은 민주주의에 반하는 것"이라는 말도 했다.
칠레에서는 1931년부터 치료 목적에 한해 낙태가 허용됐다. 그러나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사정권은 1989년 보건법을 개정해 낙태를 전면 금지했다. 낙태수술을 하다 적발되면 환자와 시술자 모두 징역 3∼5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중남미에서 낙태를 전면적으로 금지하고 범죄로 규정해 처벌하는 국가는 칠레와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등으로 알려졌다.
2012년에는 의회에 낙태 금지 조항을 완화하는 법안이 3건이나 발의됐지만 모두 무위에 그쳤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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