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청년 정치조직 "정국의 핵"으로 부상
2014/05/29
내년 10월 대선·총선 앞두고 속속 등장
아르헨티나에서 내년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청년 정치조직이 속속 등장하면서 정국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유력 대선 후보들은 청년 정치조직을 기반으로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에서 최근 "코나포"(CoNaPo)와 "라 플로레리아"(La Floreria)라는 청년 정치조직이 급부상하고 있다.
"코나포"는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야당인 혁신전선(FR) 대표 세르히오 마사 연방하원의원을 지지한다. 지난 2010년 결성된 "코나포"에는 5천여 명의 청년들이 참여하고 있다.
마사는 2005년과 2009년에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됐고,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 정부에서 수석장관을 지냈다. 최대 노동단체인 전국노동자총연맹(CGT)의 우고 모야노 위원장과도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 플로레리아"는 여권의 대선 후보 가운데 한 명인 플로렌시오 란다소 교통장관을 지지한다. "라 플로레리아"는 올해 결성됐으며 3천여 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코나포"와 "라 플로레리아"는 친정부 청년조직인 "라 캄포라"(La Campora)의 활동을 본뜬 것이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외아들인 막시모 키르치네르가 이끄는 "라 캄포라"는 2003년에 등장해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 정부 요직을 차지하고 있으며 연방 의회에도 진출했다.
한편, 지난달 아르헨티나 여론조사업체 폴리아르키아(Poliarquia)의 조사에서 마사 의원은 25%로 지지율 선두를 달렸다.
여당인 "승리를 위한 전선"(FpV) 소속 다니엘 시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지사는 21%로 2위를 기록했다. 시올리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정부(2003∼2007년)에서 부통령을 지냈다.
중도우파 성향인 공화주의제안당(PRO)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은 19%의 지지율로 마사와 시올리의 뒤를 이었다. 마크리 시장은 아르헨티나 명문 프로축구클럽 보카 주니어스의 구단주 출신이다.
이밖에 에르메스 비네르 연방상원의원이 9%, 훌리오 코보스 전 부통령이 8%, 엘리사 카리오 연방하원의원은 6%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내년 10월 대선과 연방의회 의원 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전문가들은 내년 선거에서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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