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대통령 "올해 선거 압승 기대"…3선 도전
2014/06/01
10월12일 대선 등 각급 선거 시행
남미 강경좌파의 한 명인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오는 10월 선거에서 압승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볼리비아에서는 10월12일 정·부통령과 상·하원 의원, 지역과 원주민 대표 등을 선출하는 각급 선거가 시행된다.
대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이 12월7일 결선투표에서 승부를 가린다.
대통령 당선인은 내년 1월22일 새 정부를 출범시킨다. 대통령 임기는 5년이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올해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의회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장악하는 압승을 거두기 바란다"고 말했다.
좌파 정당인 사회주의운동(MAS) 소속 모랄레스 대통령은 올해 선거에서 3선 도전에 나선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2005년 12월 대선에서 53.74%의 득표율로 당선됐고, 2009년 12월 대선에서는 6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두 차례 모두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했다.
볼리비아 의회는 지난해 5월 모랄레스 대통령에게 세 번째 집권을 허용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모랄레스 대통령이 올해 선거에서 승리하면 2020년까지 집권하게 된다. 그가 또 당선되면 개헌을 통해 볼리비아 독립 200주년인 2025년까지 집권 연장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야권에서는 중도우파 국민통합당(UN)을 이끄는 사무엘 도리아 메디나와 수도 라파스 시장을 역임한 중도좌파 성향의 후안 델 그라나도, 동부 산타크루스 주지사 루벤 코스타스 등이 꼽힌다.
볼리비아 일간지 엘 데베르(El Deber)와 파히나 시에테(Pagina Siete)가 지난 4월 말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모랄레스 대통령의 예상득표율은 38.3%로 나왔다. 2위를 차지한 메디나의 예상득표율은 14%였다. 메디나는 대형 슈퍼마켓 체인과 볼리비아 최대의 시멘트 회사를 소유한 기업인이다. 전문가들은 야권이 단일후보를 내지 않는 한 모랄레스 대통령을 대적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여당인 사회주의운동은 하원 130석 가운데 85석, 상원 36석 가운데 24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사회주의운동이 상·하원 3분의 2를 넘는 압승을 거두면 개헌도 가능해진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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