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건너간" 인프라 공사…"2017년에나 끝날 것"
2014/06/01
브라질 정부가 계획한 월드컵 인프라 공사가 2017년에나 끝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뉴스포털 UOL은 정부가 지난 2010년 1월에 발표한 월드컵 인프라 확충 계획의 진행 상황을 평가한 결과 2017년 하반기 중 공사가 모두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드컵이 끝나고 3년이 지나서야 인프라 공사가 종료될 것이라는 뜻이다.
앞서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월드컵 개막을 한 달 앞둔 지난달 중순 완공 월드컵 인프라가 절반도 안 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정부가 약속한 167개 인프라 공사 가운데 당시까지 끝난 것은 41%(68개)에 불과했다. 11개 공사 계획은 취소됐다.
특히 대도시의 도로와 교통 시스템 정비 계획은 10%만 끝난 것으로 확인돼 우려를 낳았다.
이에 대해 본선 개최 12개 시 당국은 공사 계획이 중간에 변경되거나 연방정부의 예산 지원 지연, 폭우 등으로 공사 일정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롬 발케 사무총장은 월드컵 준비 상황에 대해 여러 차례 불만을 나타냈다.
발케 총장은 "인프라 공사가 모두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월드컵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FIFA는 월드컵 준비 상황에 대한 기대치를 낮췄다"고 말했다.
발케 총장은 한때 "브라질은 월드컵 준비보다는 우승에만 관심을 두는 것 같다"면서 월드컵 인프라를 제때 갖추도록 하려면 엉덩이를 걷어차야 한다"고 말해 브라질 정부와 큰 마찰을 빚기도 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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