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빈곤문제 심각…수도 시민 ⅓ 빈곤층
2014/06/05
작년 빈곤층 28.4%, 극빈층 5.6%…"2012년보다는 감소"
아르헨티나가 빈곤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시민 3분의 1이 빈곤층 이하에 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일(현지시간) EFE 통신 등에 따르면 부에노스아이레스 시 당국은 이날 발표한 자료에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28.4%의 시민이 빈곤층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시 당국은 연간 소득이 생활비를 따라가지 못하는 시민을 빈곤층으로 분류됐다.
빈곤층 중에서도 기초 생필품을 구매할 수 없을 정도로 소득이 적은 극빈층은 5.6%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상황보다는 나아진 것이다. 2012년 빈곤층은 29.9%, 극빈층은 7.8%였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율 상승과 비슷하게 소득이 늘어난 덕분에 빈곤층이 소폭이나마 줄어든 것이라고 해석했다.
민간 컨설팅 업체들이 주장하는 지난해 인플레율은 28.3%다. 평균 임금 인상률은 26.1%였고, 은퇴자 연금과 저소득층에 지급되는 가족수당은 30% 넘게 올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해 초부터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고 대중교통을 비롯한 공공 서비스 요금이 오른 사실을 들어 빈곤층이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노동단체인 아르헨티나중앙노조(CTA)는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서 전국의 빈곤층이 770만 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전체 인구의 18.2%가 빈곤층이라는 얘기다.
반면 정부 통계기관인 국립통계센서스연구소(INDEC)가 밝힌 빈곤층은 200만 명(4.7%)이다.
야권과 재계, 노동계는 정부의 간섭을 받는 INDEC의 통계를 믿지 않는다. INDEC는 지난 2006년 말부터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다. 이후 INDEC가 발표하는 경제통계는 국내외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INDEC는 빈곤율 발표를 당분간 중단했다. 이 때문에 2013년 공식 빈곤율을 알 수 없는 상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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