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농민, NAFTA 개정 촉구 대규모 시위 (2.2)
관리자 | 2008-02-04 | 조회수 : 1233
멕시코 농민들이 31일 오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따라 올 초부터 농산물 교역의 장벽이 없어진 것에 대해 항의하고 NAFTA 개정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했다. 전국에서 모여든 수 만명의 농민은 70여대의 트랙터를 앞세우고 행진하며 '주식 옥수수가 없으면 멕시코는 존재하지 않는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농민들은 멕시코시티의 중심도로 레포르마 등을 거쳐 소칼로 광장에 집결하여 기초농산물 보호를 골자로 NAFTA를 개정할 것을 요구했다.
농민들은 며칠 전부터 멕시코시티로 몰려와 도심에 있는 1910년 멕시코혁명 광장에 젖소들을 풀어놓고 시민들에게 우유를 무료로 나눠주는가 하면 젖소를 몰고 중심도로 레포르마에 있는 증권시장 앞을 지나는 등 시위를 했다.
1992년 12월 미국, 캐나다, 멕시코 정부가 조인한 NAFTA는 1994년 1월부터 발효됐으며 그 동안 품목별로 단계적으로 장벽을 제거해 오다 올 초부터 농산물 교역이 완전 자유화됐다.
멕시코 농민들은 미국 농민들이 경제 규모가 큰데다 정부로 부터 보조금을 받는 절대적 우위에 있어 도저히 경쟁을 할 수 없는 처지라고 지적하면서 NAFTA 개정을 주장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농민들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고 있으며 옥수수의 생산량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농민들은 정부의 지원이 일부 대규모 영농업자들에게 집중되고 농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영세 영농업자들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농민단체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점을 해결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농민들은 대화가 필요 없으며 정부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때는 추가로 항의시위를 하겠다는 강경입장이다.
멕시코 주재 미국 대사관의 토니 가르사 대사는 농민 시위와 관련하여 발표한 성명을 통해 "NAFTA는 자유무역으로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의 가장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구체적으로 유엔 통계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지난 10년 사이에 닭고기 소비량이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