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디폴트 위기감 확산…금융시장 휘청
2014/06/18
아르헨티나가 미국 연방대법원의 결정으로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이 휘청거렸다.
아르헨티나 국가 부도 위험을 보여주는 국채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가산금리(프리미엄)는 17일(현지시간) 27.2711%까지 치솟아 약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대법원의 결정이 내려지기 전인 지난 13일과 비교하면 2거래일 만에 9.10421%(910.421bp) 폭등한 것이다.
앞서 16일 미 대법원은 미국 헤지펀드에 대한 아르헨티나의 채무 재조정 신청을 각하했다.
아르헨티나 증시도 크게 흔들려 메르발 지수는 16일 7,235.11로 10.09% 폭락했다.
17일에는 전일 급락에 따른 조정으로 지수가 3.76% 반등했으나 디폴트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다만, 페소화 가치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같은 날 달러 대비 페소화 환율은 8.129페소로 전날보다 0.03페소 오르는 데 그쳤다.
이날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아르헨티나 국가 신용등급을 "CCC-"로 기존보다 두 계단 낮췄다.
이번 강등으로 아르헨티나는 S&P가 신용등급을 부여한 세계 모든 국가 중 최저 등급으로 추락했다.
S&P는 아르헨티나의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결정은 아르헨티나가 미국 헤지펀드를 상대로 낸 채무 조정 신청이 각하됨에 따라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S&P는 설명했다.
앞서 아르헨티나는 2001년 1천억 달러(약 102조원) 규모의 부채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한 이후 채권자들과 채무 조정을 협의해왔다.
지난달에는 미국·독일 등 19개국 채권단과 채무 조정에 합의했으나 NML자산운용 등 미국 헤지펀드 두 곳은 채무 조정을 거부하고 미국 법원에 소송을 냈다.
(서울=연합뉴스) 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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