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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중도우파 야권 "모랄레스 대통령 3선 저지"(6.20)
관리자 | 2014-06-20 |    조회수 : 944
볼리비아 중도우파 야권 "모랄레스 대통령 3선 저지"


2014/06/20

기업인 출신 대선후보로 선출…야권 후도 단일화는 난망

 볼리비아의 중도우파 야권이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의 3선을 저지하겠다며 기업인 출신 인사를 대선 후보로 내세웠다.

19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일간지 엘 데베르 등에 따르면 야권은 중도우파 성향의 국민통합당(UN)을 이끄는 사무엘 도리아 메디나(56)를 대선 후보로 선출했다.

대형 슈퍼마켓 체인과 볼리비아 최대 시멘트 회사를 소유한 도리아 메디나는 1992년 재무장관을 역임했다. 지난 2005년과 2009년 대선에도 출마한 바 있다.

도리아 메디나는 "야권의 다양한 세력을 결집해 볼리비아에 새로운 민주주의를 가져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권은 대선 후보 단일화에 사실상 실패했다. 야권의 중도좌파 진영은 도리아 메디나가 강력한 카리스마를 갖추지 못했다며 수도 라파스 시장을 역임한 후안 델 그라나도를 후보로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엘 데베르가 지난 4월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예상득표율은 모랄레스 대통령 39.3%, 도리아 메디나 14%, 그라나도 5.9%로 나왔다.

전문가들은 야권이 후보를 단일화하지 않는 한 모랄레스 대통령을 이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남미 강경좌파의 한 명인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달 초 기자회견에서 대선 압승을 예고했다.

볼리비아에서는 10월12일 정·부통령과 상·하원 의원, 지역과 원주민 대표 등을 선출하는 각급 선거가 시행된다.

대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이 12월7일 결선투표에서 승부를 가린다.

새 대통령의 정부는 내년 1월22일 출범한다. 대통령 임기는 5년이다.

강경좌파 정당인 사회주의운동(MAS) 소속 모랄레스 대통령은 2005년 12월 대선에서 53.74%의 득표율로 당선됐고, 2009년 12월 대선에서는 6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두 차례 모두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했다.

볼리비아 의회는 지난해 5월 모랄레스 대통령에게 세 번째 집권을 허용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모랄레스 대통령이 올해 선거에서 승리하면 2020년까지 집권하게 된다. 그가 또 당선되면 개헌을 통해 볼리비아 독립 200주년인 2025년까지 집권 연장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여당인 사회주의운동은 하원 130석 가운데 85석, 상원 36석 가운데 24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사회주의운동이 상·하원 3분의 2를 넘는 압승을 거두면 개헌도 가능해진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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