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야권, "부패 혐의" 부통령 사퇴 압력(6.30)
관리자 | 2014-07-01 | 조회수 : 854
아르헨티나 야권, "부패 혐의" 부통령 사퇴 압력
2014/06/30
여론조사 61.8% "부통령 잘못…책임져야"
부패 혐의로 기소된 아르헨티나의 아마도 보우도우 부통령이 야권으로부터 거센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주요 야당 지도자들은 지난 주말 보우도우 부통령에게 일제히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훌리오 코보스 전 부통령은 보우도우 부통령의 부패 의혹이 현 정부에 엄청난 부담을 줄 것이라며 "그가 사퇴하지 않으면 정치적 심판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의원은 보우도우 부통령이 스스로 사퇴하지 않으면 국민투표라도 시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인 혁신전선(FR) 대표이자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세르히오 마사 연방하원의원은 보우도우 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 의사를 밝혔다.
보우도우 부통령의 부패 의혹에 대한 여론의 비난도 고조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컨설팅 업체 "페데리코 곤살레스 & 세실리아 바야다레스 아소시아도스"의 여론조사에서 보우도우 부통령이 부패 의혹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답변은 61.8%에 달했다. 보우도우 부통령의 결백을 믿는다는 답변은 19.8%에 불과했다. 18.4%는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보우도우 부통령은 경제장관 재임 시절 제3자를 통해 파산 상태의 인쇄 회사를 인수하고 나서 이 회사가 정부의 화폐 인쇄 계약을 체결하도록 하는 데 연루된 혐의로 지난주 연방법원에 의해 기소됐다.
아르헨티나에서 부통령이 재임 중 기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방법원의 아리엘 리호 판사는 보우도우 부통령에게는 뇌물 수수와 공무원 겸직 금지 위반 등 혐의를 적용했다.
보우도우 부통령은 2009∼2011년 경제장관을 지냈으며 부패 혐의를 받는 사건은 2010년에 발생했다.
보우도우 부통령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으며 다음 달 16일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부통령이 상원의장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판결 전까지는 구금되지 않는다.
보우도우 부통령이 부패 혐의로 기소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