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쿤구니야열, 중남미대륙에 광범위하게 확산(6.30)
관리자 | 2014-07-01 | 조회수 : 885
치쿤구니야열, 중남미대륙에 광범위하게 확산
2014/06/30
쿠바·멕시코·페루 등 첫 환자 잇따라 발생
열성 질환인 치쿤구니야열(熱)이 중미·카리브해에서 남미까지 확산해 교민들과 여행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니카라과 보건당국은 전국에 치쿤구니야열 감염 경계령을 내리고 항구, 공항, 접경지대 등에 방역을 강화했다고 중남미 뉴스를 전하는 텔레수르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미·카리브해에서는 작년 말 이후 집중적으로 환자가 발생한 도미니카공화국을 포함해 이달 쿠바와 파나마 등 16개 국가에서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
특히 멕시코에서 지난주 카리브해 섬나라인 안티구아 바부다를 여행한 여성이 처음으로 감염되는가 하면 페루에서도 도미니카공화국을 여행하고 온 2명의 내국인에게서 첫 감염 사례가 나왔다.
열대숲 모기 등에 물린 뒤 발열과 두통, 근육통 등을 수반하는 치쿤구니야열은 치료약이나 백신 등이 개발되지 않았으나 1∼2주를 앓고 나면 증상이 대부분 가라앉는다.
사망률은 극히 낮지만 이달 도미니카공화국에서는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중미·카리브해의 교민들과 지역을 다녀가는 한국 여행객들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미니카공화국 수도 산토도밍고의 교민사회에서는 최근 감염 사례가 급증하자 모기장과 모기향을 동원하는 등 예방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산토도밍고 주재 공기업 등에서 감염된 직원들은 최근 1주일에서 열흘간 출근을 하지 못해 업무에 지장을 가져오기도 했다.
카리브해 국가에서는 지난해 연말 이후 총 4천500건의 감염 사례가 파악된 것으로 세계보건기구는 집계하고 있다.
지난 27일 83세를 일기로 별세한 레슬리 마니가 전 아이티 대통령은 암과 투병하다가 최근 치쿤구니야열에 감염되면서 증세가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1952년 처음으로 확인된 치쿤구니야열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서 수백만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은 작년 6월 필리핀 마닐라를 여행한 20대 남자에게서 처음으로 사례가 발생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