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새 대통령 "폭력조직에 한달간 사면 부여"
2014/07/03
무장해제 촉구…쌀 등 22개 생필품 가격 동결 조치
후안 카를로스 바렐라 파나마 새 대통령이 폭력조직에 한 달간 처벌 유예기간을 정하고 무장 해제를 촉구했다.
또 22개 생활필수품의 가격을 동결했다.
파나마 현지 신문인 라프렌사와 영국BBC방송은 1일(현지시간) 취임한 바렐라 대통령의 취임사 등을 인용해 2일 이같이 보도했다.
바렐라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지금부터 파나마에서는 법 위에 아무도 존재할 수 없다"며 "파나마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정부의 부패를 척결하는 일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폭력 갱단에 "조직범죄와의 악연을 끊고 시민사회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통령을 지낸 바렐라 대통령은 지난 5월 치러진 대통령선거에 출마해 리카르도 마르티넬리 전 대통령이 지지한 집권 민주변화당의 호세 도밍고 아리아스 전 주택장관을 따돌리고 당선됐다.
바렐라 대통령은 선거운동 때 밝힌 공약대로 생필품의 최고가격을 지정해 일정기간 동결하는 법령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일부터 6개월간 쌀, 계란, 육류 등 식료품을 포함한 22개 생필품 가격이 동결된다.
바렐라 대통령은 국가 재정 수입의 8%대를 차지하는 파나마운하의 확장공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베네수엘라와의 외교 관계도 회복하기로 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 3월 파나마가 베네수엘라의 시위사태를 논의하려고 미주기구(OAS) 회의를 소집하자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하면서 외교관을 추방하고 단교했다.
그러나 마두로 대통령은 바렐라 대통령 당선 직후 중남미에서 가장 먼저 축하인사를 건넸고, 바렐라 대통령은 외교 관계를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바렐라 대통령은 앞서 2009년 대선에 도전했으나 당시 마르티넬리 후보에게 부통령직을 약속받고 후보를 사퇴했다.
그는 외교장관직도 겸했으나 2011년 대통령의 연임을 허락하는 국민투표를 시행하려는 계획을 거부하자 마르티넬리가 외교장관직을 박탈해 관계가 틀어졌다.
중미에서 최고 수준의 경제 성장률을 달성하는 파나마는 올해 7%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바라보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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