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GDP 성장률 전망 4.9%→4.5% 하향조정
미국 경기침체가 중남미.카리브 지역 경제성장세를 10% 가까이 잠식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스페인 EFE 통신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엔 중남미.카리브 경제위원회(CEPAL)의 호세 루이스 마치네아 사무총장은 전날 "미국의 경기침체가 예상을 넘는 수준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남미.카리브 지역의 경제성장 동력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마치네아 총장은 CEPAL의 올해 중남미.카리브 지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애초 4.9%에서 4.5%로 하향조정됐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미국 경제위기는 중남미.카리브 지역의 성장을 10% 정도 잠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치네아 총장은 "미국 경기침체 전망이 중남미.카리브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는 과거와 달리 외부 충격으로 인한 취약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중남미.카리브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확대될 것"이라면서 지난해 말의 4.9% 성장 전망치가 한 달 만에 4.5%로 낮아진 것이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전했다. GDP 성장률 전망치의 추가 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CEPAL은 조만간 중남미.카리브 지역의 지난해 경제실적과 올해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