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한국 의약품 중남미 생산·수출 교두보될 것(7.3)
관리자 | 2014-07-03 | 조회수 : 1179
에콰도르, 한국 의약품 중남미 생산·수출 교두보될 것
2014/07/03
방한 중인 리까르도 빠띠뇨 에콰도르 외교부장관이 한국과 에콰도르 양국이 경제, 외교, 문화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한-중남미 고위급 포럼 참석을 위해 지난 1일 한국을 공식 방문한 빠띠뇨 장관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방한성과를 발표했다.
빠띠뇨 장관은 방한 기간 중 한국의 외교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협력방안을 논의했고, 한국공항공사와는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고 말했다.
빠띠뇨 장관은 "먼저 2일 윤병세 외교부장관과의 만남을 통해 지난 2010년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 방한 이후 양국 관계가 실질적으로 더욱 돈독해진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양국 관계는 통상을 넘어서 외교와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협력 관계가 강화되고 있다고"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에콰도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과의 인적교류 분야에서 자국인 114명이 한국의 교육기관에서 교육받을 기회가 부여되는 등의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14명은 한국의 대학에서 교육을 받게 됐다고 강조했다.
◊ 韓, 에콰도르 경제개발 참여 활발..FTA 협상도 진척돼야
빠띠뇨 장관은 이어서 한진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과도 만나 한국 기업들의 에콰도르 경제개발 참여성과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태평양 정유소' 건설에 SK건설이 참여하고, 다른 한국 기업들도 '에스메랄다 정유소'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에콰도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식도시 건설 프로젝트인 '야차이 건설'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설계 단계에서부터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빠띠뇨 장관은 이 밖에도 한국의 선진 관세 시스템에 대한 노하우 이전을 통해 에콰도르의 관세제도를 개선했다고밝혔다.
또한 문화적인 면에선 한국이 에콰도르 내에서 ‘장애인 오케스트라’를 육성하기 위해 바자회를 개최한 점 등을 거론하며 한국의 노력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빠띠뇨 장관은 교역 면에선 양국 간 자유무역(FTA) 체결을 위한 민간부문의 연구가 이미 완료된 상태이므로 다음 단계인 공청회 개최 등으로 일을 진행시키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 측은 에콰도르와의 FTA 논의가 현재 진행 중인 8개국과의 FTA 협상이 마무리 된 수년 후에나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양국 간 FTA를 진전시키는 것은 한국 측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빠띠뇨 장관은 에콰도르는 한국에 대해 심각한 무역 불균형 현상을 겪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한국에서 대규모 투자사절단이 에콰도르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통상지원부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한국과 에콰도르의 교역 규모는 약 9억달러다. 이중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가 8억2000만달러다.
◊ 에콰도르, 韓의 의약품 남미 진출 교두보 될 것
빠띠뇨 장관은 이어서 같은 날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과 만나 야차이 내 제약단지 건설에 서 한국의 참여 현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 기업 5~10개사가 참여하는 공장들이 건설 중에 있으며, 이들 공장이 완공될 경우 에콰도르는 한국의 의약품을 생산해 중남미 국가들로 수출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에콰도르가 지난 3월14일 한국에 대해 제약 부문의 자동승인(Homologation)을 인정해준 만큼 한국도 에콰도르의 가공식품에 대한 문호를 개방하고 이에 대한 자동승인도 조속하게 해결해줄 것을 요청했다.
빠띠뇨 장관은 또한 같은 날 한국공항공사(사장 김석기)와 공항사업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양해각서를 통해 한국공항공사는 에콰도르의 항공 전문인력 양성을 돕기 위해 에콰도르 기술진의 한국 연수 등을 통해 공항 시스템 운영 등의 노하우를 전수해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밖에도 한국의 참여를 공항 건설과 개발, 운영 참여, 컨설팅, 항행안전장비 수출 등으로도 계속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 2014 한·중남미 고위급 포럼 성공적 개최
빠띠뇨 장관은 이어서 이날 열린 제7차 '2014 한·중남미 고위급 포럼'에 대해서도 성공적으로 개최됐다고 설명했다.
이 포럼은 지난 2008년부터 한국과 중남미 간 실질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중남미 10여개국 고위급 인사들을 초청해 여는 연례 고위급 포럼이다.
빠띠뇨 장관은 중남미 고위급 인사 500여명이 참석해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의 발전 방향, 한국과 CELAC 간의 협력 모색, 중남미의 도전 과제와 한·중남미간 협력 강화 방안, 국제개발금융기구를 통한 한·중남미 간 경제협력 증진 등에 관해 3개 세션으로 나눠 개최했다고 전했다.
빠띠뇨 장관은 "이번 포럼을 통해 한국과 에콰도르를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과의 실질적인 협력 확대와 미래의 성장동력 발굴에 대한 비전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CELAC은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미주지역 33개 국가들의 모임으로 중남미 지역의 단결을 강화하고 미국의 영향력을 감축시키는 목적으로 지난 2011년 12월3일 출범했다.
이날 행사에는 빠띠뇨 외교장관을 비롯해 마누엘 곤살레스 산스 코스타리카 외교장관과 주한 중남미 대사, 멕시코개발은행장, 콜롬비아 토지개발금융공사 사장 등 중남미 고위급인사들과 무역협회 회장단,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중남미 진출 주요기업 임원들이 참석했다.
◊ 韓·SELAC, 정치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야
빠띠뇨 장관은 이어서 같은 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한-CELAC 콰르테토(4개국) 외교장관 회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콰르테토 회의에는 한국의 윤 장관, 에콰도르의 빠띠뇨 장관, 곤살레스 산스 코스타리카 외교장관, 페드로 누네스 모스케라 쿠바 외교부 차관보가 참석했다.
빠띠뇨 장관은 이 회의에선 한국과 CELAC과의 관계는 물론, 한국과 동북아, 카리브해 정세, 유엔 안보리 문제, 기후변화 문제 들이 폭넓게 논의됐다고 밝혔다.
또한 개발협력, 과학기술 혁신, 농업 등 분야에서의 한국과의 협력 메커니즘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과 같은 외교장관 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과 CELAC은 중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경제, 교역, 정치 분야의 협력을 이어나가야 하며, 한국의 과거 개발도상국 경험이 현재 중남미 국가들에게 이전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빠띠뇨 장관은 이를 위해 장기적으론 한국과 CELAC이 정치적 동반자 관계로까지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빠띠뇨 장관은 에콰도르의 석유 수출에 대해선 한국에 대해 특별한 제한정책을 두고 있지는 않으며 석유 시장의 수요와 공급 법칙에 따라 움직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에 대해서 에콰도르의 대출금 상환이 석유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 같은 방식이 필요한 경우 한국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뉴스1
(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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