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여권 대선주자 8명 각축…"내가 진짜 후계자"
2014/07/21
내년 10월25일 대선 1차 투표…여론조사 "정권 교체 가능성"
내년 10월 아르헨티나 대선을 앞두고 여권의 유력 인사들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후계자"를 자처하며 일찌감치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대선 1차 투표일은 내년 10월25일이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1월에 결선투표가 시행된다.
지난 2007년과 2011년 대선에서 승리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3회 연임 금지 규정에 묶여 내년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여권에서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인사는 8명이다.
다니엘 시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지사, 플로렌시오 란다소 내무장관, 아구스틴 로시 국방장관, 세르히오 우리바리 엔트레 리오스 주지사, 아니발 페르난데스 연방상원의원, 훌리안 도밍게스 연방하원의장, 후안 마누엘 우르투베이 살타 주지사, 호르헤 타이아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의원 등이다.
이 가운데 시올리 주지사가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가장 앞선다. 시올리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정부(2003∼2007년)에서 부통령을 지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아직 특정 인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치학자 파쿤도 크루스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레임덕을 최대한 막으려고 마지막 순간까지 아무에게도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에서는 혁신전선(FR) 대표 세르히오 마사 연방하원의원과 중도우파 성향인 공화주의제안당(PRO)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 영화감독 출신의 페르난도 솔라나스, 엘리사 카리오 연방하원의원, 훌리오 코보스 전 부통령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여야 대선 주자를 대상으로 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마사 의원이 선두를 달리고 시올리 주지사와 마크리 시장이 뒤를 쫓는 양상을 보였다.
마사는 2005년과 2009년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됐고, 현 정부에서 수석장관까지 지냈으나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길을 달리했다. 아르헨티나 최대 노동단체인 전국노동자총연맹(CGT)의 우고 모야노 위원장과도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리 시장은 아르헨티나 명문 프로축구클럽 보카 주니어스의 구단주 출신으로 중도우파 진영에서 인기가 높다.
아르헨티나 여론조사업체 매니지먼트 & 피트(Management & Fit)의 지난 3월 조사에서 67.5%가 페르난데스 정부의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긍정평가는 25%였다.
전문가들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계속하는 상황에서 여권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면 내년 선거에서 정권이 교체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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