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남미공동시장-태평양동맹 FTA 체결 추진"
2014/07/24
내주 남미공동시장 회의서 공식 제의…5년내 관세 철폐 촉구
중남미 지역에서 양대 경제블록으로 떠오른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태평양동맹(PA) 간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메르코수르와 태평양동맹 간에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다음 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리는 메르코수르 회의에서 이를 공식 제의할 예정이다.
브라질 정부는 태평양동맹 회원국 가운데 남미에 속한 칠레·콜롬비아·페루와 먼저 FTA 협상을 벌이자는 뜻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베네수엘라 등 메르코수르 5개국과 태평양동맹 3개국 간에 앞으로 5년 내 관세를 철폐하자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메르코수르가 태평양동맹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면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FTA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의도도 깔렸다.
FTA 분야에서 크게 뒤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 브라질로서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
브라질은 지금까지 이집트,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등 3개국과만 FTA를 체결했다. 이 가운데 협정이 발효된 것은 이스라엘뿐이다. 브라질이 FTA에 뒤처진 것은 메르코수르가 회원국의 개별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 등 4개국으로 출발했다. 2012년 말 베네수엘라를 신규 회원국으로 받아들인 데 이어 볼리비아와 에콰도르의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볼리비아는 현재 가입 절차를 밟고 있고, 에콰도르는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다.
2012년 6월에 등장한 태평양동맹은 멕시코·콜롬비아·페루·칠레로 이뤄졌다. 중남미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올랐으며, 코스타리카도 태평양동맹에 사실상 합류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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