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국가" 쿠바에 한인 후손 문화원 개관
2014/08/11
1921년 한인 1세대 이주 이후 최초 설립
"공산권 국가" 쿠바에 거주하는 한인 후손들을 위한 문화원이 처음으로 세워졌다.
쿠바 한인후손회 회원 150여 명은 10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의 신시가지에 들어선 "호세 마르티 한·쿠바 문화클럽"에서 개원식을 했다.
특히 이 회관은 1921년 한인 1세대 270명이 멕시코에서 재이주해 정착한 뒤 93년 만에 처음 세워지는 것이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중미·카리브지역협의회가 건립을 주도한 문화원 회관은 지역 13개국 자문위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코트라 아바나무역관의 지원, 쿠바 호세마르티 문화원의 협조로 이뤄졌다.
대지 537㎡(162평)·연면적 293㎡(89평)에 들어선 문화원에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박물관과 이민 역사 유물 전시관, 학글학교 교실 등의 공간이 마련됐다.
민주평통 중미·카리브의 자문위원들은 6천500여만 원을 자발적으로 모금해 건립 예산을 모았다.
한·쿠바 문화클럽은 우선 쿠바 내 1천100여 명의 한인 후손들 간 교류와 소통의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한국과 쿠바 간 문화교류의 매개체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 문화원에서는 앞으로 양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쿠바 현지인 및 한인 후손들을 위한 한글강좌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행사에 참석한 에라스모 데 헤수스 라스카노 로페스 호세마르티 문화원 수석부원장(차관급)은 "한·쿠바 문화클럽은 양국민의 친선과 문화 교류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페스 부원장은 한국도 방문한 적 있는 쿠바 내 대표적인 지한파로 양국 민간 문화 등의 교류에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쿠바 내 한인 후손들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평통 중미·카리브협의회는 이날 한인 후손들에게 라면 26박스, 고추장·된장 110통, 초코파이 6박스, 양말 1천200켤레, 신발 200켤레 등을 전달했다.
(아바나<쿠바>=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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