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서 호세프 대통령 비판 보고서 또 파문>
2014/08/12
컨설팅 회사 "호세프 재선하면 현재 경제상황 지속"
브라질에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경제계 일각의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테하(Terra)에 따르면 유명 컨설팅 회사인 호젠베르기 아소시아두스(Rosenberg Associados)는 고객들에게 보낸 시장동향 보고서에서 호세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회사는 여론조사에서 호세프 대통령이 10월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런 예측대로 호세프 대통령이 10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경제 여건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세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경기침체 속에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되는 현재 상황이 별로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보고서에 담은 것이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스페인계 산탄데르(Santander) 은행이 호세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비판한 보고서를 고객들에게 보낸 사실을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산탄데르 은행은 10월 대선에서 호세프 대통령이 패배해야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 담긴 경제동향 보고서를 투자자들에게 보냈다.
보고서를 둘러싸고 논란이 제기되자 산탄데르 은행은 브라질 경제에 대한 고객들의 이해를 도우려는 것이었을 뿐 정치적 의도를 갖고 만들어진 게 아니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정부와 집권 노동자당(PT)은 산탄데르 은행을 연일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노동자당 대표는 산탄데르 은행의 보고서를 '선거 테러'행위로 규정했다.
노동자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산탄데르 은행과의 금융거래 중단을 시사했고, 당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산탄데르 은행 보이콧 운동을 벌였다.
호세프 대통령도 경제에 대한 시장의 비관적인 평가가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를 깔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어떤 형태로든 시장이 정치에 개입하는 일이 용납돼서는 안 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자 산탄데르 은행은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원들을 해고했으며, 이후 논란은 가라앉은 상태다.
브라질의 전체 은행 가운데 산탄데르 은행은 자본금과 영업실적에서 방쿠 두 브라질(BB), 이타우(Itau), 카이샤 에코노미쿠 페데라우(CEF), 브라데스쿠(Bradesco)에 이어 5위다. 외국계 은행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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