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서 대규모 한류박람회…중남미 '경제 한류' 본격화
2014/08/14
'2014 코리아 브랜드 한류상품 박람회' 개최…중남미 바이어 230여 개사 참가
IT, 문화, 패션, 프랜차이즈 등 한류 활용 수출상품 선보여
중남미 최대 도시 브라질 상파울루가 한류 열기로 가득하다. 케이팝(K-Pop)을 앞세운 '문화 한류'에 이어 이제는 '경제 한류'다.
13일(현지시간) 상파울루 시내 월드트레이드센터(WTC)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코트라(사장 오영호)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홍상표)이 주관하는 '2014 코리아브랜드 & 한류상품박람회'(KBEE)가 개최됐다.
15일까지 사흘간 계속되는 이번 박람회는 올해로 5회째다. 2014 월드컵 축구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을 앞둔 브라질의 잠재력을 고려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관광공사,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식재단 등이 협력기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전자 등이 협찬사로 참여했다.
박람회에는 우리나라에서 IT, 문화콘텐츠, 패션·미용, 프랜차이즈 등 한류를 활용한 69개 수출업체가 참가했다.
브라질에서 180여 개 업체, 기타 중남미 지역에서 49개 업체가 현지 바이어로 나섰다. 이 중에는 연 매출액 1억 달러 이상의 글로벌 바이어도 7개 포함됐다.
국내 업체들은 체험형 문화행사를 통해 브라질 소비자들을 만나고, 바이어들과는 1 대 1 글로벌 비즈니스 상담을 통해 시장 개척에 나섰다. 비즈니스 상담에서 바이어들은 한류와 융합된 콘텐츠와 IT 제품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업체 그래피직스는 아르헨티나 콘텐츠 유통사 아스트로랩, 국영방송사 테크노폴리스TV와 애니메이션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국내 구조물 제작사 ㈜한아테크는 현지 엔지니어링 업체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서 조달 시장에 공동 진출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
행사장에 설치된 홈쇼핑 스튜디오에서 쇼 호스트들이 바이어와 일반 관람객들에게 우리 기업의 제품과 온라인 구매방법을 설명하는 '한류 e-Biz 쇼'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밖에 한식 시식 행사와 드라마·애니메이션 체험관, 케이팝 커버댄스, 웹툰관, IT와 전통 회화가 어우러진 가상 미술관 등 각종 부대행사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코트라 오영호 사장은 "이번 박람회는 중남미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한류 관련 대형 행사"라면서 "이제는 단순한 하드웨어의 거래에서 벗어나 문화 공유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교류를 본격적으로 펼칠 때이며, 이에 맞춰 문화 콘텐츠 융합 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트라는 이번 박람회에 이어 17일부터 20일까지 멕시코시티에서 '중남미 시장 개척 로드쇼'를 열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는 중남미에 대한 국내 기업의 성공적인 진출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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