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10월 대선 이변 예고…야당 女후보 '약진'
2014/08/28
집권당, 결선투표서 호세프 대통령 패배 가능성 우려
오는 10월 브라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야당인 사회당의 여성후보가 약진하고 있다. 집권 노동자당(PT)은 대선 패배 가능성이 커지자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현지 여론조사업체 이보페(Ibope)에 따르면 예상득표율은 노동자당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34%, 브라질사회당(PSB)의 마리나 시우바 후보 29%,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아에시우 네비스 후보 19%로 나왔다.
이보페의 이달 초 조사와 비교하면 호세프 대통령은 38%에서 34%로 4%포인트 떨어졌고, 시우바 후보는 9%에서 29%로 무려 20%포인트 올랐다. 네비스 후보는 23%에서 19%로 4%포인트 하락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가 시행되면 호세프 대통령의 재선이 위태로울 것으로 나타났다.
결선투표가 호세프-시우바 대결이 되면 45% 대 36%로 시우바 후보의 승리가 전망됐다. 호세프-네비스 대결에선 41% 대 35%로 호세프 대통령의 승리가 점쳐졌다.
이 조사는 지난 23∼25일 전국 175개 도시 2천506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오차범위는 ±2%다.
또 다른 여론조사업체 MDA가 이날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는 예상득표율이 호세프 34.2%, 시우바 28.2%, 네비스 16%로 나타났다.
결선투표에서 호세프 대통령과 시우바 후보가 대결하면 시우바가 43.7% 대 37.8%로 승리하고, 호세프 대통령과 네비스 후보의 대결에서는 호세프가 43% 대 33.3%로 승리할 것으로 관측됐다. 시우바 후보와 네비스 후보가 맞붙으면 시우바가 48.9% 대 25.2%로 압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조사는 지난 21∼24일 전국 2천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오차범위는 ±2.2%다.
앞서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가 지난 18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는 예상득표율이 호세프 36%, 시우바 21%, 네비스 20%로 나온 바 있다.
대통령실은 시우바 후보의 예상득표율 상승세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시우바 후보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며, 9월 중순께가 돼야 진정한 여론 흐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네비스 후보는 브라질사회당 후보였던 에두아르두 캄푸스가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하고 시우바가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동정 여론이 쏠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자당에서는 올해 대선에서 호세프 대통령이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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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당 지도부는 전날 밤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선 전략을 협의했다. 대선 후보를 호세프 대통령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2003∼2010년 집권)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도 있다.
대선에는 모두 11명이 출마할 예정이다. 1차 투표일은 10월5일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득표율 1, 2위 후보가 10월26일 결선투표로 당선자를 가린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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