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아르헨 경제사령탑 긴급회동…위기해법 모색
2014/08/29
아르헨 디폴트 사태·교역 감소 등 문제 다룰 듯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경제 사령탑이 긴급 회동해 양국의 현안에 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과 악셀 키실로프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이날 상파울루 시에서 비공개 회동할 예정이다.
이날 회동은 아르헨티나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장기화하는 데 맞춰 이뤄졌다.
키실로프 장관은 전날 아르헨티나 연방상원에 출석, 헤지펀드와 개별적인 채무상환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1년 약 1천억 달러의 부채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했고, 이후 채권단 대부분과 70%의 채무를 탕감하기로 하는 내용의 채무조정에 합의했다.
그러나 'NML 캐피털'과 '아우렐리우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등 2개의 미국 헤지펀드는 미국 법원에 소송을 내 13억3천만 달러의 채무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키실로프 장관은 대부분 채권자와 채무조정에 합의한 상태에서 미국 헤지펀드와 별도로 협상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두 장관은 양국 간 갈등 요인이 된 보호주의 강화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는 국내산업 보호와 외화 유출 억제 필요성을 내세워 수입 장벽을 계속 높였으며, 이에 대해 브라질은 물론 아르헨티나 재계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세계무역기구(WTO)는 최근 아르헨티나가 수입 장벽을 높여온 데 대해 "국제적인 통상 원칙을 어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아르헨티나 정부는 "WTO의 주장은 아르헨티나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의 로비에 따른 것"이라며 보호주의 비판을 일축했다.
아르헨티나의 외화보유액은 현재 300억 달러를 밑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6년 11월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중 외화보유액 200억 달러 선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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