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란을 제재하더라도 통상.투자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스페인 EFE 통신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외교부는 이날 "유엔 안보리가 이란에 대해 제재 조치를 취하더라도 육류와 설탕 등 브라질산 제품의 대(對) 이란 수출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브라질 언론도 전날 플라비오 사파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주재 브라질 대사의 말을 인용, "유엔 안보리의 이란에 대한 핵 제재가 이루어지더라도 현재 UAE 두바이를 거점으로 하는 이란과의 삼각무역 관계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브라질 외교부는 이란에 대한 제재가 핵무기 개발 계획과 관련된 품목에 한해 수출을 금지한다는 것일 뿐 일반 제품까지 포함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브라질 정부는 유엔 안보리의 제재가 이루어질 경우 오히려 이란에 대한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양국간 통상 규모는 20억 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또 "유엔 안보리의 제재는 정치적인 문제이며, 이란 유전 개발을 위한 다국적 기업 간의 협력을 막을 수는 없다"면서 국영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의 이란 내 투자계획도 예정대로 추진할 뜻을 밝혔다.
페트로브라스는 스페인 석유기업 렙솔(Repsol)과 공동으로 페르시아만 석유.천연가스 유전 개발을 위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