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권교체 현실화되나…야당 女후보 급부상
2014/08/30
여야 초접전…결선투표시 野후보 호세프 대통령에 승리 가능성
오는 10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브라질에서 정권교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노동자당(PT) 소속의 현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브라질사회당(PSB)의 마리나 시우바 후보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예측불허의 접전이 전개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의 조사에서 호세프 대통령과 시우바 후보의 예상득표율은 나란히 34%로 조사됐다.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아에시우 네비스 후보는 15%였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결선투표가 실시되고, 호세프 대통령과 시우바 후보가 맞붙을 경우에는 시우바 후보가 50% 대 40%로 승리할 것으로 나타났다.
호세프 대통령과 네비스 후보 간 결선투표가 이뤄지면 호세프 대통령이 48% 대 40%로 이길 것으로 관측됐다.
이 조사는 지난 28∼29일 전국 178개 도시에서 2천87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오차범위는 ±2%다.
다타폴랴에 앞서 발표된 여론조사업체 '이보페'의 조사에서도 예상득표율은 호세프 대통령 34%, 시우바 후보 29%, 네비스 후보 19%로 나왔다.
결선투표가 시행되면 '호세프-시우바' 대결에서는 시우바 후보가 45% 대 36%로 승리하고, '호세프-네비스' 대결에서는 호세프 대통령이 41% 대 35%로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다른 여론조사업체 MDA의 조사에서는 호세프 대통령이 34.2%, 시우바 후보 28.2%, 네비스 후보 16%로 나왔다.
결선투표에서 호세프 대통령과 시우바 후보가 대결하면 시우바 후보가 43.7% 대 37.8%로 승리하고, 호세프 대통령과 네비스 후보의 대결에서는 호세프 대통령이 43% 대 33.3%로 승리할 것으로 관측됐다. 시우바 후보와 네비스 후보가 맞붙으면 시우바 후보가 48.9% 대 25.2%로 압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우바 후보는 애초 브라질사회당의 부통령 후보로 나섰으나 대통령 후보인 에두아르두 캄푸스가 지난 13일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하자 '대타'로 나섰다.
전문가들은 시우바 후보에 대한 대중적 인기와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 캄푸스의 사망에 따른 동정표 등이 여론조사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시우바 후보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여론조사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면서, 9월 중순께가 돼야 여론 흐름이 정확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대선에는 모두 11명이 출마할 예정이다. 1차 투표일은 10월5일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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