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기술적 침체' 진단 후 시장 심리 급랭
2014/09/01
올해 0.52% 성장 예상…인플레이션율은 진정세 전망
브라질 경제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는 '기술적 침체'에 빠진 이후 시장 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1일(현지시간) 발표된 브라질 중앙은행의 주례 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0.52%였다. 1주일 전의 0.7%와 비교하면 0.18%포인트 떨어졌다.
이 보고서는 중앙은행이 100여 개 컨설팅 회사의 의견을 종합해 작성하는 것이다.
보고서에 나타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이번까지 14주 연속 하락했다. 성장에 대한 기대가 갈수록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내년도 성장률은 1.1%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성장둔화 상태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다.
앞서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은 이전 분기 대비 성장률이 1분기 -0.2%, 2분기 -0.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0.5%로 나타났다.
브라질 경제가 '기술적 침체'에 빠진 것은 세계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2009년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성장률이 사실상 정체 상태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제로 성장'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성장률은 2011년 2.7%, 2012년 1.0%, 2013년 2.3%였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정부(2003∼2010년)의 평균 성장률은 4%에 근접했으나 호세프 대통령 정부(2011∼2014년)의 평균 성장률은 2%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율은 진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인플레이션율 전망치는 1주일 전과 마찬가지로 6.27%로 나왔다.
중앙은행은 연간 인플레이션율 억제 기준치를 4.5%로 설정하고 ±2%포인트의 허용한도를 두고 있다. 억제 상한선이 6.5%라는 얘기다.
기준금리는 현재의 11%가 연말까지 유지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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