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야권 "정권교체가 우선"…결선투표 제휴 시사
2014/09/02
여론조사 고전하는 호세프 대통령 정치적 부담 가중
브라질 야권이 10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권교체를 위한 제휴 가능성을 시사했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유력 야당인 브라질사회당(PSB)과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지도부는 정권교체를 명분으로 '선거 동맹' 의사를 내비쳤다.
제1 야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의 대선 캠페인을 지휘하는 아그리피누 마이아 연방상원의원은 "브라질사회당의 마리나 시우바 후보가 결선투표에 진출하면 당선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아 의원은 "네비스 후보의 결선투표 진출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의도대로 되지 않으면 시우바 후보와 선거 동맹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브라질사회민주당의 아에시우 네비스 후보가 결선투표에 오르면 브라질사회당의 지원을 기대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네비스 후보는 시우바 후보와 비교해 지명도가 다소 떨어진다. 그러나 제1 야당이라는 당세에 힘입어 결선투표에 오르고, 시우바 후보의 지원을 받으면 충분히 당선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브라질사회당 역시 네비스 후보가 결선투표에 오를 경우를 전제로 브라질사회민주당과의 제휴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두 유력 야당 후보의 제휴 가능성은 여론조사에서 고전하는 노동자당(PT)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지난달 말 현지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의 조사에서 호세프 대통령과 시우바 후보의 예상득표율은 나란히 34%로 나왔다. 네비스 후보는 15%였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결선투표가 시행되고, 호세프 대통령과 시우바 후보가 맞붙으면 시우바 후보가 50% 대 40%로 승리할 것으로 나타났다. 호세프 대통령과 네비스 후보 간에 결선투표가 이뤄지면 호세프 대통령이 48% 대 40%로 이길 것으로 관측됐다.
이번 대선에는 모두 11명이 출마할 예정이다. 1차 투표일은 10월5일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0월26일 결선투표가 이루어지고, 결선투표에서는 1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승리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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