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바첼레트 대통령 지지율 취임 이래 최저
2014/09/06
정부 출범 6개월만에 국정운영 긍정평가 50%대 붕괴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 3월 취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6일(현지시간) 칠레 언론에 따르면 현지 여론조사업체 아디마르크(Adimark) GfK의 8월 조사에서 바첼레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답변은 49%를 기록했다. 7월 조사의 54%에서 한 달 만에 5%포인트 하락했다.
부정적인 평가는 41%로 나왔고 "보통"은 5%, 나머지 5%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특히 바첼레트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53%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7월 조사 때의 44%와 비교하면 9%포인트나 올랐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5일 대선 결선투표에서 62.16%의 득표율을 기록해 37.83%에 그친 보수우파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결선투표 득표율과 비교하면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13%가량 떨어진 것이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지난 3월11일 취임하면서 지속 성장과 불평등 완화, 교육·조세·선거제도 개혁 등을 주요 국정 목표로 제시했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칠레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를 불평등이라고 보고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시장 실패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경제·사회 분야의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이것이 바첼레트 정부에 대한 여론의 평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성장률은 2.6%를 기록했다.
칠레 중앙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5∼3.5%에서 1.75∼2.25%로 내렸다.
전문가들은 내수소비는 그런대로 개선되고 있으나 칠레 주력 수출품목인 구리의 국제가격 하락과 국내외 투자 감소가 성장 동력을 떨어뜨린다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기준으로 수년간 칠레의 성장률은 2010년 5.8%, 2011년 5.9%, 2012년 5.4%, 2013년 4.1%였다.
고용환경이 악화해 실업률이 올라가기 시작했고, 칠레 페소화 약세에 따른 물가상승으로 소비자의 구매력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바첼레트 대통령이 최근 공공지출을 5억 달러 늘려 경기부양을 모색하고 수출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효과를 장담하기는 이르다.
현재 의회 심의 중인 조세·교육 제도 개혁안은 야권의 반발로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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