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디폴트 탈출 안간힘…채무 우회상환 추진(9.13)
관리자 | 2014-09-16 | 조회수 : 811
아르헨, 디폴트 탈출 안간힘…채무 우회상환 추진
2014/09/13
연방의회 관련 법안 승인…페르난데스 대통령 즉시 서명
아르헨티나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디폴트 위기를 부른 채무의 상환 업무를 국내로 이관하는 내용의 이른바 '채무 우회상환' 법안까지 마련했다.
1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전날 연방의회를 통과한 '채무 우회상환' 법안에 서명했다.
연방하원은 전날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34, 반대 99로 통과시켰다. 연방상원은 지난주 법안을 승인했다.
법안은 아르헨티나 정부와 채권자들 간에 합의 조정된 채무의 상환을 금지해 아르헨티나를 기술적 디폴트에 빠지게 한 미국 법원의 판결을 수용하지 않고 채무를 우회해서 상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아르헨티나는 모든 채무를 상환하기 바라며 그럴 능력이 있다"면서 "이 법안은 아르헨티나를 믿고 채무조정에 합의한 92.4%의 채권자뿐 아니라 합의하지 않은 7.6%의 채권자들에게도 채무 상환을 약속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는 2001년 약 1천억 달러의 부채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했다. 이후 2005년과 2010년 협상에서 채권단 대부분과 70%의 채무를 탕감하는 조정에 합의했다.
그러나 'NML 캐피털'과 '아우렐리우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등 2개의 미국 헤지펀드는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13억3천만 달러의 채무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미국 뉴욕 주 맨해튼 지방법원의 토머스 그리사 판사는 별도로 진행된 소송에서 아르헨티나가 2개 미국 헤지펀드에 빚을 갚지 않으면 다른 채권자에 대한 채무 변제도 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이 때문에 아르헨티나는 지난 6월 말까지 채권단에 총 5억3천900만 달러의 이자를 갚지 않아 디폴트 위기에 빠졌다.
그러자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그리사 판사의 판결이 적용되는 미국 은행 대신 아르헨티나 은행을 통해 합의 조정된 채무의 이자를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지난달 19일 의회에 제출했다.
채무조정 합의 후 새 채권을 가진 채권자들의 수탁은행을 미국의 뱅크 오브 뉴욕 멜론에서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인 방코 데 라 나시온으로 바꾸고, 2005년과 2010년에 채무 조정을 수용한 채권자는 아르헨티나 국내법에 따라 새 채권과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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