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아랍 정상회의 개최 문제도 협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오는 21~23일 아르헨티나를 방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정상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브라질 외교부가 8일 밝혔다. 룰라 대통령의 아르헨티나 방문은 지난해 12월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정상회의 기간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통해 양국 정상의 정기적인 교차 방문이 합의된데 따른 것이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말 대통령 당선자 자격으로 브라질을 방문했으며, 룰라 대통령은 12월 10일 열린 페르난데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바 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동에서 경제, 안보, 에너지, 교통, 인프라 등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협력그룹 구성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메르코수르 회원국 확대 등을 통한 블록 기능 강화 문제도 협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는 현재 6개월 단위의 메르코수르 순번의장국이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올해 하반기에 열릴 예정인 제2회 남미-아랍 정상회의의 의제와 일정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미-아랍 정상회의 개최지는 카타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집트와 요르단도 개최를 희망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의 아르헨티나 방문 기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남미-아랍 외무장관 회담이 열려 정상회의 개최지와 주요 의제를 협의한다.
남미대륙 12개국과 아랍연맹(AL) 22개 회원국 등 모두 34개국이 참가하는 남미-아랍 정상회의는 지난 2005년 5월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1차 회의가 열린 바 있다.
1회 정상회의 이후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로 이루어진 메르코수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카타르가 참여하고 있는 걸프협력협의회(GCC) 간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추진되는 등 '남남(南南) 협력'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