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기업 절반 채무상환에 어려움…"경기침체 여파"
2014/09/16
브라질 전체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정부에 등록된 기업체는 1천400만 개를 넘지만, 실제로 생산·영업 활동을 하는 기업은 700만 개 수준으로 파악된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정부 자료를 인용, 지난 7월 말 현재 350만 개 이상의 기업이 다양한 이유로 채무를 제대로 상환하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 수는 2012년 299만2천 개, 2013년 328만6천 개, 올해 357만8천 개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91%가 경기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인 것으로 파악됐다.
업종별로는 상업 47.2%, 서비스업 42.6%, 제조업 9.1%, 기타 1.1% 등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로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물가 상승으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정부의 기업 신용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루이스 하비는 "채무를 제때 상환하지 못하는 기업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기업의 파산이 늘어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채무의 규모를 줄여주거나 상환 시기를 늦춰주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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