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 우림 모기가 옮기는 열병 남미로도 확산
2014/09/17
브라질서 39명 감염 확인
열대 우림의 모기가 옮기는 것으로 추정되는 열성 질환 치쿤구니야열(熱) 환자가 남미에서도 발견됐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북부 아마파 주에 사는 50대 남성과 30대 딸이 치쿤구니아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두 명은 외국 여행을 갔다 온 적이 없어 브라질에 자생하는 토착 모기에 물려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아마파 주는 아마존 열대 우림을 낀 지역이다.
보건부는 이와 함께 다른 37명도 치쿤구니아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모두 최근에 외국 여행을 다녀왔다.
보건부는 외국 여행을 갔다 오지 않은 주민이 치쿤구니아열에 감염된 점에 주목하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치쿤구니야열은 뎅기열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감염되면 잠복기를 거쳐 급성 발열, 두통, 근육통, 발진, 관절통 등이 나타난다.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지만, 일정 기간 앓고 나면 대부분 완치된다.
치쿤구니야열은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으나 지난해 말부터는 미주 지역에서도 발병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미국 플로리다 주의 주민 2명이 치쿤구니야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2명은 외국 여행을 갔다 온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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