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아르헨티나 대량해고 우려
2014/09/27
성장둔화와 채무위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르헨티나에서 대량 해고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컨설팅 회사 메르세르(Mercer)의 조사에서 165개 주요 기업 가운데 33%가 고용 규모 축소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는 시간외 근무를 줄였고, 18%는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조기퇴직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근로자의 노동 생산성 둔화와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 이윤 감소가 대량 해고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메르세르 관계자는 "경기침체 속에 물가는 계속 뛰는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매출과 이윤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은 인건비 축소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량 해고 사태를 예고하는 조짐은 이미 나타났다.
지난 24일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미국 대사관 앞에서는 미국의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인 리어(Lear)의 근로자 해고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250여 명의 시위대는 미국 헤지펀드의 소송 때문에 아르헨티나 경제가 '기술적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고, 이것이 근로자 해고의 원인이 됐다고 비난했다.
이 회사는 아르헨티나 내의 자동차 수요 감소와 브라질에 대한 완성차 수출 부진으로 생산직 근로자들을 해고했다.
한편, 다른 컨설팅 회사 SEL의 조사에서는 상당수 기업인이 대통령 선거가 시행되는 내년에도 경제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고용 환경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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