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대선 모랄레스 초강세…비결은 "경제"
2014/10/10
야권 아성서도 지지율 급상승…12일 1차 투표서 당선 유력
에보 모랄레스(54) 볼리비아 대통령이 경제 실적을 앞세워 대선정국을 완벽하게 유리한 상황으로 이끌어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볼리비아 정치 전문가들의 견해와 언론 보도를 인용, 모랄레스 대통령이 전통적인 야권의 아성에서도 지지율 상승세를 나타내며 대선 압승을 예고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전날 동부 산타크루스 데 라 시에라 주에서 마지막 대선 유세를 했다.
이곳은 볼리비아 국내총생산(GDP)의 28%를 차지하는 경제 중심지이며, 과거 모랄레스 정권에 대한 불복종 및 분리독립 운동이 벌어질 정도로 야권의 대표적인 아성이다.
볼리비아 경제는 지난 2006년 모랄레스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중남미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6.8% 성장에 이어 올해 성장률은 5.2%로 전망된다. 유엔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 2000년 58%를 넘었던 빈곤율은 2012년 현재 26%로 하락했다.
볼리비아 유력 일간지 엘 데베르의 정치 담당 에디터는 "모랄레스 집권 이후 볼리비아 GDP는 3배가량 늘었고, 가장 큰 혜택을 본 지역은 산타크루스 데 라 시에라 주"라면서 "재계와 중산층의 모랄레스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 부분 완화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를 입증하듯 이 지역에서 모랄레스 대통령의 지지율은 2005년 대선 때 33%에서 2009년 대선에서는 41%로 높아졌고, 올해 대선을 앞두고는 51%까지 치솟았다.
현지 여론조사에서 전국 9개 주 가운데 8개 주에서 모랄레스 대통령의 지지율이 야권 후보들을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야권은 2009년 대선에서 모랄레스 대통령에게 승리를 내주었으나 4개 주의 지방정부를 장악하며 사실상 권력을 분점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현재 야권은 거듭된 분열 속에 수권 능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면서 추락하고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지지율은 현재 60%에 육박한다. 기업인 출신으로 중도보수 야당인 국민통합당(UN) 사무엘 도리아 메디나(55) 후보의 예상득표율은 2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볼리비아 대선은 오는 12일 1차 투표가 시행되고, 여기서 당선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이 12월7일 결선투표에서 승부를 가리게 된다.
1차 투표에서 득표율이 50%를 넘기면 당선이 확정된다. 1위 후보가 득표율 40%를 넘으면서 2위 후보와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려도 당선된다. 따라서 여론조사의 전망대로라면 모랄레스 대통령이 1차 투표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
모랄레스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 2020년까지 집권한다. 2006년부터 따지면 14년간 장기집권하는 셈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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