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국민 66% 경제상황에 불만"
2014/10/14
실업·물가 걱정, 대 정부 비판으로 이어져
아르헨티나 국민 다수가 현재의 경제 상황에 불만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에 대한 비관적 여론은 곧바로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현지 유명 컨설팅 회사 폴리아르키아(Poliarquia)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6%가 경제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실업과 물가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큰 불만 요인으로 꼽혔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 5월부터 거의 전 업종에서 해고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조정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근로자의 노동 생산성 둔화와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 이윤 감소가 대량 해고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주요 상가는 경기침체로 직격탄을 맞았다. 상당수 매장이 문을 닫았고 곳곳에 매각 광고가 나붙었다.
물가 상승이 계속되는 것도 불만을 가중하는 주요인이다.
정부는 올해 인플레이션율을 21%로 전망했다. 그러나 컨설팅 회사들은 올해 실질 인플레이션율이 37∼4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계는 임금 인상 폭이 실질 인플레이션율을 크게 밑돈다며 반발하고 있다.
폴리아르키아의 파비안 페레초드니크 대표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 여론조사 결과에 그대로 나타난 것"이라면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에 대한 비판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지지율은 26.5%에 그쳤다. 최고치였던 2012년 2월의 59.1%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60%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긍정평가는 30%에 불과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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