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성공한 대통령' 룰라 2018년 또 나오나
2014/10/15
호세프 "룰라 출마하면 적극 지지"…집권당 대표도 가능성 시사
브라질에서 '가장 성공한 대통령'으로 꼽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둘러싸고 대선 출마설이 또 제기됐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전날 전임자이자 자신의 정치적 후견인인 룰라 전 대통령이 2018년 대선 출마를 결심하면 적극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은 룰라가 차기 대선에 출마할 뜻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집권 노동자당(PT) 지도부에서 그의 출마설이 거론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후이 파우카웅 노동자당 대표는 이달 초 "룰라가 다음 대선 출마 제의를 받아들이면 당원들이 크게 기뻐할 것"이라고 말해 룰라에게 대선 출마를 촉구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룰라는 2002년 대선에서 승리해 브라질 사상 첫 중도좌파 정권을 출범시켰으며 2006년 재선에 성공해 2010년 말까지 8년간 집권했다. 퇴임 당시 80%대 지지율을 기록했고 이후에도 정치·사회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또 남미 중도 실용 좌파의 대부로 불리며 각국의 대선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브라질 선거법은 연임한 대통령도 대선을 한 차례 이상 건너뛰고 나서 출마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룰라는 그동안 대선 출마설이 나올 때마다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올해 초 언론 인터뷰에서 호세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을 전제로 2018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해 주목받았다.
룰라는 2018년 72세가 된다. 건강 문제가 불거지지 않고 노동자당에 마땅한 인물이 없다면 대선 출마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호세프 대통령은 오는 26일 제1 야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아에시우 네비스 후보와 대선 결선투표를 치른다.
지난 5일 1차 투표에서는 호세프 대통령과 네비스 후보가 41.59%와 33.55%의 득표율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브라질사회당(PSB) 후보로 출마한 마리나 시우바는 21.32%로 3위에 그쳐 결선투표 진출이 좌절됐다. 시우바는 결선투표에서 네비스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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