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바레 바스케스 우루과이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수일 내에 전체 각료의 절반을 교체하는 대규모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라고 스페인 EFE 통신이 9일 보도했다.
바스케스 대통령의 한 측근은 “이번 개각은 노쇠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내각에 ’젊은 피’를 수혈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여름휴가 중인 바스케스 대통령은 휴가 기간 개각 구상을 가다듬은 뒤 오는 15일께 새 각료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체 대상에는 레이날도 가르가노(72) 외무장관과 아주세나 베루티(76) 국방장관, 호르헤 브로베토(74) 교육문화장관, 마리아노 아라나(74) 주거국토환경장관, 호르헤 레프라(64) 산업에너지장관 등 고령 각료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다닐로 아스토리 경제재정장관과 호세 무히카 농축어업장관 등 내년 말 실시되는 차기 대선에서 집권당 후보 출마가 예상되는 각료들은 유임될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68세인 바스케스 대통령은 지난 2004년 10월 말 실시된 대선에서 승리해 우루과이 사상 첫 좌파 출신 대통령으로 등장했으며, 우루과이 집권당 내에서는 바스케스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는 기류가 계속돼 왔다.
바스케스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달 말 “정부와 집권당 내에서 개헌을 통한 집권 연장 필요성을 제기하더라도 재선을 시도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재선 시도설을 일축한 바 있다.
이번 개각은 차기 대선에서 좌파 후보를 당선시켜 정권재창출을 이루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