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쿠바는 가장 용감한 기여국"…에볼라 구호 호평
2014/10/21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에볼라 사태"에 선제 대응한 쿠바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마땅히 칭찬받고 본보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지난주 언론 기고를 통해 "에볼라와의 전쟁"을 위해 미국과 쿠바가 비록 한시적이나마 불화를 제쳐놓아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전적으로 맞는 말"이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에볼라 퇴치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대응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이지만, 미국의 유력 언론이 적대관계인 쿠바의 활동을 호평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NYT는 이날 "에볼라에 관한 쿠바의 인상적 역할"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아프리카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쿠바가 아프리카 피해국 현장에 수백 명의 의료인력을 파견하기로 한데 대해 "에볼라 바이러스를 퇴치하려는 국가들 가운데 가장 견실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과 선진국들의 도움이 "기금 지원"에 그쳤을 때에도, 쿠바는 현장에 가장 필요한 의료인력을 보내기로 했던 점을 주목했다.
NYT는 "에볼라 문제에서 주요 기여국인 미국 정부가 가장 용감한 기여국인 쿠바와 외교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은 수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쿠바의 참여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최근 발언을 소개하면서, 서아프리카에 파견된 미군 병력은 쿠바의 의료인력이 에볼라에 감염됐을 경우, 현지의 미 국방부 치료센터를 이용하도록 하거나, 현장 철수를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 신문은 쿠바 의료인력의 활동은 국제적인 에볼라 퇴치 노력에 힘을 보탠다는 점에서 인정을 받아야 하나, 미국 관리들은 필요할 때 이들에게 어떤 지원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냉담할 정도로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중남미 의료 선진국"으로 불리는 쿠바는 지난달 165명의 의사와 간호사를 시에라리온에 파견하기로 한 데 이어 조만간 300명에 가까운 의료진을 라이베리아와 기니 등에 추가로 보낼 예정이다.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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