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호세프 대통령 재선 성공
2014/10/27
300만표 차이로 중도우파 후보 눌러…내년 1월1일 취임
26일(현지시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집권 중도좌파 노동자당(PT) 후보인 지우마 호세프(66.여) 대통령이 승리했다.
이날 밤 10시50분께 브라질 연방선거법원의 최종 개표 집계 결과 호세프 대통령의 득표율은 51.64%로 나왔다.
'더 많은 변화'를 약속하며 분전한 중도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아에시우 네비스(54) 후보는 48.36%였다.
두 후보의 표 차이는 300만 표에 불과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재선이 확정되고 나서 "이번 대선 결과는 더 나은 정부를 만들라는 희망을 담고 있다"면서 브라질의 발전을 위한 단결을 촉구했다.
이번 대선은 1989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치열한 선거로 기록됐다.
1989년 대선은 노동자당이 대선에 처음으로 후보를 낸 선거였다. 당시 노동자당에서는 노동운동 지도자 출신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가 후보로 나섰다.
룰라는 여론조사에서 줄곧 지지율 1위를 달렸으나 부패 청산을 내걸며 '브라질의 케네디'로 불리던 국가재건당(PRN)의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후보에게 아쉽게 역전패했다. 득표율은 콜로르 53,03%, 룰라 46,97%였다. 표 차이는 400만 표였다.
호세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노동자당은 지난 2003년부터 2018년까지 16년간 집권하게 됐다.
브라질 사상 첫 여성대통령은 호세프는 브라질 사상 연임에 성공한 세 번째 대통령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브라질에서는 군사독재정권(1964∼1985년)이 끝나고 모두 6명의 대통령이 직선제로 선출됐다. 이 중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전 대통령(1995∼2002년 집권)과 룰라 전 대통령(2003∼2010년 집권)이 재선에 성공해 8년씩 정부를 이끌었다.
호세프 대통령은 내년 1월1일 새 정부를 출범시키며 집권 2기를 맞는다.
한편, 전국 27개 주 가운데 지난 5일 1차 투표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한 14개 주에서도 주지사 결선투표가 치러졌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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