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공동시장 이대론 안돼"…폐쇄적 운영 비판 확산
2014/10/28
브라질-우루과이 대선 영향…자유무역협상 요구 거세질 듯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로 이루어진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폐쇄적 운영방식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브라질과 우루과이의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도 남미공동시장의 체질 개선을 요구하는 주문이 잇따라 터져 나왔다.
남미공동시장은 회원국의 개별 자유무역협상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브라질은 지금까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집트 등 3개국과만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전날 시행된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노동자당(PT)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게 아깝게 패한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아에시우 네비스 후보는 남미공동시장이 세계적인 무역자유화 흐름에 역행하고 있으며 브라질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킨다고 주장했다.
네비스는 "남미공동시장은 브라질의 국익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자유무역협상에 대한 유연한 태도를 촉구했다.
호세프 대통령도 남미공동시장의 운영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으며, 이런 인식 아래 태평양동맹(PA)과 자유무역협상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6월에 등장한 태평양동맹은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 칠레로 이루어졌다. 태평양동맹은 무역자유화를 앞세워 중남미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루과이 대선에서는 여야 후보 모두 남미공동시장 운영방식 개선을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전날 1차 투표를 거쳐 결선투표에 진출한 중도좌파연합 프렌테 암플리오(Frente Amplio)의 타바레 바스케스 후보와 중도우파 국민당(PN)의 루이스 라카예 포우 후보는 태평양동맹 외에 미국·유럽연합(EU)과도 자유무역협상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남미공동시장과 태평양동맹은 다음 달 초 첫 공식 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브라질 정부 고위 인사는 회담에서 두 기구 회원국 간의 수입관세 인하와 교역 규모 확대 등에 관해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은 두 기구가 경쟁 관계가 아닌 상호보완 관계라는 점을 강조하며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남미공동시장 5개국의 국내총생산(GDP) 합계는 중남미 전체의 58%인 3조3천억 달러다. 태평양동맹 4개국의 GDP 합계는 중남미 전체의 35%에 해당하는 2조 달러다.
통상 전문가들은 두 기구가 FTA를 체결하면 4억9천만 명의 인구를 가진 거대 단일 시장으로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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