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2018년 대선 출마설속 정치행보 강화
2014/10/30
새 정부 국정에 영향력 행사 예상…"정치활동 본격 재개 신호"
브라질에서 '가장 성공한 대통령'으로 꼽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정치 행보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집권 노동자당(PT)과 정치권 인사들의 발언을 인용, 룰라 전 대통령이 새 정부의 국정운영 과정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룰라 전 대통령이 오는 2018년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활동 폭을 넓히려는 것으로 해석했다.
룰라는 최근 연립정권에 참여하는 주요 정당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2018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 언론 인터뷰에서는 호세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을 전제로 2018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했다.
후이 파우카웅 노동자당 대표는 이달 초 "룰라가 다음 대선 출마 제의를 받아들이면 당원들이 기뻐할 것"이라고 말해 노동자당 차원에서 룰라에게 대선 출마를 촉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도 이달 중순 "룰라가 2018년 대선 출마를 결심하면 적극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말해 노동자당 대표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룰라는 2002년 대선에서 승리해 브라질 사상 첫 중도좌파 정권을 출범시켰고, 2006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해 2010년 말까지 8년간 집권했다. 퇴임 당시 80%대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지금도 정치권 막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남미지역 중도좌파의 대부로 불리며 각국의 대선에도 큰 영향을미치고 있다.
브라질 선거법은 연임한 대통령도 대선을 한 차례 이상 건너뛰고 나서 출마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룰라는 2018년 대선 때 73세가 된다. 건강에 별다른 문제가 없고 노동자당에서 마땅한 주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대선 출마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18년이면 노동자당 집권 기간이 16년에 이른다는 점에서, 룰라가 아무리 폭넓은 국민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해도 노동자당의 장기집권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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