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 종료 1주일만에 대통령 퇴진 촉구 시위
2014/11/02
부정선거 주장, 탄핵 촉구…군부 정치개입 요구도 나와
브라질에서 대선 일정이 끝난 지 1주일 만에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상파울루 시내 중심가에서 전날 2천500여 명의 시위대가 호세프 대통령과 집권 노동자당(PT)을 강력하게 비난하며 거리행진을 벌였다.
시위대는 이번 대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의회 탄핵을 주장했으며, 일부는 군부의 정치 개입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시위대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의 수십억 달러 규모 뇌물 사건에 집권 노동자당(PT)이 연루돼 있다고 주장하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시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조직됐으며 경찰과 시위대 간에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상파울루 외에 수도 브라질리아와 남부 쿠리치바 시, 북서부 마나우스 시에서도 소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 현장에서 대통령 탄핵과 군부의 정치 개입을 요구하는 과격한 주장이 나오자 제1 야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은 "시위와 관련되지 않았으며 시위를 부추기지도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브라질사회민주당의 아에시우 네비스 후보는 지난달 26일 대선 결선투표에서 48.36%의 득표율로 51.64%를 기록한 호세프 대통령에 350만 표 뒤지며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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